[아름다운 기도]
[아름다운 기도] 나와 아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. 나는 오른손 잡인데 아내는 왼손잡이다. 그래서 습관에 따라 국그릇을 왼쪽에다 잘 갖다 놓는다. 별거 아닌 것 같은 그 차이가 신경을 건드린다. 거기다 나는 종달새 형이다. 새벽시간에 일어나서 설친다. 늦잠을 자면 무조건 게으르다고 여긴다. 그런데 내 아내는 올빼미 형이다. 밤새 부엉부엉 하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든다. 도대체 맞는 구석이 없다. 나는 물 한 컵을 마셔도 마신 컵을 즉시 씻어 둔다.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, 언제 해도 할 일이며 내가 다시 손을 댈지 모를 일이 아닌가 말이다. 그런데 내 아내는 그게 안 된다. 찬장에서 꺼내 쓸 그릇이 없을 때까지 꺼내 쓰다가 한꺼번에 씻고 몸살이 난다. 나는 미리 준비하는 스타일이다..
행복을 위한 글
2019. 12. 4. 22:10